땅콩이랑 오랫만에 새벽산책 8월 17일
집에서 땅콩이를 챙겨서 산책시킬 사람은 저 밖에 없는데... 요즘 저녁에 날도 좋은데 이 엄마가 살아보겠다고 운동을 시작한 바람에 피곤하다는 핑계로 산책을 게을리 했던 것 같아요.ㅠㅠ
그래서 어제 저녁에는 땅콩이한테 "엄마가 내일 새벽에는 어떻게든 일어나서 산책을 해주께." 하고 단단히 약속을 하고 아새벽 6시 눈을 딱 뜬거죠.^^;;
땅콩이 녀석 다른 말은 못들은 척 모르는 척 하면서 어찌 제가 저녁에 했던 말은 귀신같이 알아들었는지 일어난 저를 보고 좋다고 목줄 있는 곳까지 오라고 그 앞에서 왕왕거리는데 이걸 무시는 못하겠는거 있죠.
눈 비비고 잠옷차림 고대로 땅콩이랑 오랫만에 새벽산책을 했어요.
진디기약은 먹었다지만 어찌나 풀만 보면 정신을 못하리는지 ㅜㅜ
들어가서 나올 생각을 하질 않더라구요.
요즘 진드기 많을 시기라 산책만 나갔다 오면 진드기 한마리씩 꼭 붙혀서 오는 바람에 그거 잡는다고..;;
진짜 진드기약 안 먹였음 곧바로 병원행 할뻔한 게 한두번이 아니라 신경이 쓰이더라구요.
그런데 동물병원 담당 선생님께 여쭤보니 브라벡토를 먹어서 괜찮을꺼라고 얘기해 주셔서 그냥 두는걸로 ㅋㅋ
하지만 사진에서도 보이시죠??
저 길따란 풀기에 얼굴을 묻고 어찌나 킁킁거리던지 데리고 오느라 혼좀 났습니다. 에혀;;;
새벽 6시면 그래도 괜찮겠지 했지만 왠걸... 햇볕이 어찌나 따갑던지 일어나자마자 나온 전 무방비 상태고 땅콩이도 조금 걷더니 헉헉 거리면서 힘들어하더라구요.
그래서 들어갈까 하면 휙 돌리고선 제 갈길을 가는 시크한 땅콩씨 ㅋㅋㅋ;;;
산책로로 잘 가다가 갑자기 땅에 코를 박더니 무슨 물구나무서기라도 할 요량으로 어찌나 땅바닥 냄새를 맡아주시는지..;;;
그래도 저렇게 냄새를 맡으면서 강아지들은 스트레스를 푼다고 하니까 저도 저나름대로 사진도 찍어주고 하면서 제법 여유롭게 땅콩이를 기다려 주면서 산책을 한 것 같아요. (제 몰골은 말이 아니였지만...)
그렇게 40분정도의 산책을 마치고 들어가려는데 뭐가 그렇게 아쉬운지 안갈려고 버티면서 킁킁 냄새맡아주시는 땅콩이~~
요 사진 넘넘 이뻐서 제 프사로도 해 놨네요. ㅋㅋ
그래도 한동안은 1일 1산책하면서 열심히 더운 날에도 새벽에 나가서 같이 걷다 들어오곤 했는데 오늘 오랫만에 나간 새벽산책에서 땅콩이가 넘넘 좋아하는 걸 보니 반성하게 되더라구요.
제 운동만 중요한게 아니라 우리 땅콩이도 이제 9살이라 예전보다 더 산책도 많이 시켜서 건강 체크도 해줘야 하는데 말이죠 ㅜㅜ
그래도 다행인건 올해에만 혈액검사를 2번이나 했는데 당뇨도 없고 건강하다고 ㅋㅋㅋ
암튼 반성했으니까 실천에 옮길려구요.
하루에 한번 저녁이든 새벽이든 꼭 땅콩이랑 산책하기!!!
제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땅콩이랑 오래오래 살려면 이 약속을 꼭 지켜야겠죠? ^^
오랫만에 한 땅콩이랑 새벽산책 넘넘 좋은 시간이였어요.
땅콩아!!!
엄마랑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장^^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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